써놓고 보니 저게 뭔말인지..ㅋㅋㅋ
아이가 커가면서 일기장 보는걸 좋아라하지 않아서 굳이 볼려고 덤비지 않는데-_- 우연찮게 보게 되었어요. 보고서는
뜨~~아!했죠.-_-;;
사진 찍어서 올리고싶은걸 꾹 참고 글로만 때웁니다. 엄마도 보지말라는 일기를 사진찍어 공개까지 하믄 너무한다싶어서요..
대충 내용이 뭐냐면 작년 담임 선생님을 그리는 마음이예요.
3월 4일였나요? 암튼 개강하고서는 2학년때 단짝 친구랑 헤어져서 다른 반이 되었는데 그 친구랑 둘이 수업 땡~!!끝나자마자 작년 담임
선생님이 있는 교실로 가요. 그도 그럴것이 작년 담임 선생님이 학년은 그대로 반만 달리 반을 맡으셔서 결국 바로 옆반으로 간다고보면
된답니다.
저번에 끝날즈음 데리러 갔더니 작년 담임 선생님이 앉아 계시는 그 바로 코 앞에 둘이서 일기장 펼쳐놓고 무슨 수업이라도 하듯이 앉아서
그렇게 있더라구요. 숙제까지 그 앞에서 다 한대요. 그래야 숙제반 수다반이지만..어쩃든..
작년 한 해동안 참 부지런한 한해를 보냈었어요. 선생님들마다 스타일이 다르시잖아요. 전 어느 스타일이 좋다나쁘다 보지않아요. 숙제를 많이
주시고 시키는 것 많은신 선생님들은 그 선생님들대로 아이들이 무언가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어서 좋고 규율도 많고 벌 주시는 것도 많은 만큼
아이들이 많이 성장하고.. 또 반대로 숙제 별로 없이 지나가시는 분들은 그만큼 또 아이들이 여유로워보여 좋기도 하구요. 모두 다
장단점이 있는거잖아요.
아무튼 작년 선생님은 전자쪽에 속하시는 분이었어요. 노트도 여러가지고 매 시험때마다 알맹이 노트라고 마련해서 족집게처럼 따로 공부도
시켜주시고.. 해인이가 숙제가많다고 투덜은 대도 안하던 발표도 하고 여러가지 많은 추억이 있었죠. 저 또한 아이문제로 상담도 많이 했어요.
그떄마다 참 귀기울여 잘 들어주시던 선생님이었답니다.
그러다가 올해 3학년 선생님을 새로 만났는데 스트레스 주지말자를 기본으로 하시는 그런 분이신것같아요. 너무 행복해하더라구요. 자기 담임
선생님 이쁘시고 너무 좋으시다고 랩처럼 막 쏴대더니 이 녀석 보게요.
첫날 부터 지금까지 거의 한달간을 작년 선생님 반에서 하루를 마무리짓고 오네요. 괜시리 죄송해서 선생님 힘드셔서 어뜩하냐고 해도
괜찮으시대요. 친구랑 토닥여도 그 선생님한테 가서 야단맞고 정리하고했대요. ㅋㅋㅋㅋㅋㅋㅋ
작년에는 그렇게 숙제많다 야단맞는다 어쩐다저쩐다 그렇게 볼멘 소리를 하더니(뭐 또 칭찬받고 신나라할땐 떠나가듯 좋아했지만ㅋㅋㅋ)
정이 들었나봐요. 그것도 많이요..
그래서 지금 새로운 담임 선생님께서 검사하시는 일기장에다가 작년 선생님이 좋다고 너무 좋다고-_-;; ㅇㅇㅇ 선생님 최~~고! 라는 글만
한 페이지 가득..^^:;;;
참...사회성 남다르죠잉~~-_-;;;;;;;;;;
어른들 눈으로보면 참 눈치없는 사회성이라 여겨지겠지만 새로운 선생님께서는 "선생님하고도 빨리 정들자~^^"라며 눈웃음까지
그려주셨더라구요.
ㅋㅋㅋ 뭐라 하고싶지만 뭐라할수없는 일기.. 왜 봤냐를 떠나서.. 그냥 아이의 마음에 정든 선생님 찾아가는걸 나무랄 수는
없기에...ㅋㅋㅋ
작년동안 한 해를 보내면서도 감사했지만.. 지나고 나서 아이하는 걸 보니 새삼 감사드려요.. 요런걸 진국이라 해야하나요?^^;;;
다른 님께서 아이 동아리 활동 얘기 쓰신걸 보고 나니 생각이 나서 적었어요. 저희 딸래미.. 동아리 활동 이제 3학년이라 첨으로 시작하는데
아무 고민없이 턱~하니 리코더를 고르더라구요. 얘가 리코더를 그렇게 좋아했엇나?싶어서 왜냐고 물었더니..
작년 담임 선생님께서 그 동아리 담당이시라고...^^:;
선생님..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