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상 온천이라고 제주도에 탄산 온천이 있답니다. 관광객들도 찾기도 하고 저희도 가끔 가기도 하고 그래요.. 탄산으로 된 온천이라 들어가
앉아있으면 피부에 물방울같은게 붙으면서..뭐랄까...몸이 간질간질?? 그게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야외에 자쿠치처럼 노천탕도
되어있어서 엄마도 같이 가실겸 겸사겸사 또 갔었어요.
그런데 거기서 우연히 외국인을 만났답니다.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저희 엄마에게 길을 먼저 내어주는 모습이 얼마나
동양적인지^^; 속으로 예쁘게도 생겼는데 저런 동양적인 제스처는 어디서 배웠을꼬..했답니다. 떙큐하고 눈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했지요.
그러고 야외에서 놀다보니 같이 어떻게 인사도 하고 특히나 예쁜 언니가 저희 아이들에게 너무 잘해주고 하다보니 조금 친해졌어요. 그리고는 이
엄마의 주책스런 오지랍이 또 발동-_- 저녁초대까지 하게되었죠. 전 늘 이런 부분에서 살짝 고민해요. 저는 좋아서 하는데 상대방이 모르는 사람이
이러면 부담가질수도 있겠구나싶어서요. 그래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늘 먼저 저 나쁜 사람 아니예요..라고 하죵 ㅋㅋㅋ 역시나 이번에도 I'm not
kidnapping you라고 너스레를 좀 떨어줬더니 아니라고 자긴 너무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그도 그럴것이 저도 예전에 어딘가를 여행가거나
하면 관광지도 좋고 뭐도 좋지만 그 나라를 가장 잘 느껴볼 수 있는건 일반집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유명한 식당도 좋지만 그냥 일반 가정집에서
먹는게 제일 좋아보이고.. 그래서 전 백화점보다 슈퍼마켓이나 오일장같은 분위기의 장이 있으면 늘 찾아가보곤했더랍니다. 제가 그런 마음을
가져서인가.. 제주도에는 특히나 관광객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보면 가끔 그런생각을 많이 하곤해요. 그래서 인연이 닿아 친구된 사람들도
있구요.저희집이 지금은 방이 따로 없어서 클로징해놓은 상태인데 홈스테이로 오픈했을때도 그런 생각이었거든요.
아무튼 그래서..^^;;
Bianca
왼쪽 아가씨가 비앙카예요. (사진업로드 허락받았답니다^^) 예쁘죠? 비앙카라는 이름 ..소설이나 그런데서 많이 본적이 있는데 제가 아는
사람으로는 처음만난 것 같아요. 예쁜만큼 아이들에게도 너무나 친절하고 뭣보다 k pop과 한국 드라마 문화를 너무나 싸랑하시는...^^;;;;;
홈스테이로 인연 맺은 외국인들 중에 반이 한국 드라마 광팬이예요.--;; 드라마로 둘째치면 서러운 저이기에 어찌나 공감대가
백만프로인지..ㅋㅋㅋㅋ

앗...
제목과 자꾸 멀어지는 얘기..-_-;;
생전 처음본 듣도보도 못한 사람을 집으로 저녁 식사를 초대한건 어쩌면 운이 좋았다할지도 모르고... 제가 오지랍도 오지랍이지만... 기본
성격이 그렇기도 하지만 아이들을 가진 엄마로서 이런 행동을 하는것에 요런 생각이 들어있답니다...우리가 세상의 전부가 아니기에 세상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것을 알려주고 싶은데.. 그것을 책으로만 닿기에는 부족한 것 같고... 비앙카가 지금은 캐나다로 돌아갔는데 이메일로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더군요. 자기도 뭔가 보답을 하고 싶다고.. 처음에는 저도 제가 다 좋아서 한 것이니 부담갖지말라고 정중히 거절했는데 두번
세번 뭐라도 보내고 싶다고 그리고 그것이 아이들에게 뭔가 캐나다를 느껴볼 수 있는 자그마한 것들이라고 하는 말에 저도 넘어갔답니다. 우편으로
캐나다 도장이 찍혀서 아이들 이름으로 온다는것도 좋은 경험이다 싶었고..그리고 비앙카의 그 마음이 너무 감동이더라구요. 저와 어쩜 그리 생각이
같나싶기도 하구요.. 비앙카의 엄마가 영어선생님을 하시다가 지금은 비행기 승무원을 하신다하더라구요. 전 승뭔하다가 지금 영어선생님인디..ㅋㅋㅋ
그래서인지 뭔진 모르지만 비앙카도 세상에는 여러 사람들이 있고 그 나름대로의 문화가 있고.. 그런 생각이 있기에 그 자체로 존중해주는 법을 알고
있는 것 같았어요.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잘해주니 그것도 너무 고마웠구요. 영어로 대화를 하네마네..전 이건 글쎄요.. 그것보다는 일단 우리와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과 함께 느껴보고경험해보는 시간이었다는 것에 정말 큰 감사함을 느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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